티스토리 뷰

병원

3

KYERAN 2019. 3. 17. 22:39

 

 

1

컴활 붙었다. 기분 좋다. 아무것도 안 하고 먹고 자기만 한 겨울방학에 이거 하나 남겼다. 공부하려고 산 기출 책은 결국 표지를 펴 보지도 않았다. 팔아야지...

 

솔직히 이럴 때마다 뽕찬다. 6시간 공부하고 스트레이트로 시험쳐서 붙었다고 존나 아인슈타인 된 기분이다. 한편으론 이러니까... 맨날 이따위로 하니까 벼락치기하는 법밖에 모르니까... 막상 할 일이 닥친 새벽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었는데... 다음에도 이렇게 할 걸 알고 있다... 2급따리 대단한 시험도 아니니까 적당히 좋아하자

 

 

 

2

결국 우울증 약을 먹게 되는구나

 

불안수치가 높다고 한다. 그리고 생각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한다. 환경에 문제가 있으니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물었는데, 그러니까 그 부정적인 생각의 정도가 일반 범주를 넘었다는 거래.

 

진단 받은 건데도 내 정신 상태를 남한테 들으니까 생각보다 힘들었다. 물론 나도 내가 정상이 아닌 거 같아서 병원 간 건 맞다. 하지만 ㅇㅇ씨 생각에도 이런 사람에겐 남들이 다가오기 싫지 않겠냐는 말을 들으면서는 겸허함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. 자존심이 긁히면서 반항이 불쑥 솟았다. 제가 아무리 속에서 화가 많아도 그걸 겉으로 다 티내고 다니는 병신은 아닌데요? 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거랑 남이 보는 나랑은 다를 수 있고, 부정적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감 없어보이는 거 까지 완벽하게 컨트롤했다고는 못 하겠어서… 걍 팩트로 개처맞은 기분이라 너무 아팠다. 바보 같은 웃음이 계속 나왔다. 아하하 네… 하하…. 그렇죠….

 

아무튼 집중력은 조금 낮은데 그것보다 불안이랑 뭐 그런 걸 치료해야한다고... 폭세틴을 처방받았다.

 

아침 식후 30분에 먹는 약인데 이틀째 아침을 스킵해서 점심 먹고 먹었다.

 

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니까 꾸준히 규칙적으로 먹어보라고 하셨는데 큰일이다.

 

 

 

3

식재료를 샀다. 토요일에 배송 받았고 주말동안 요리를 좀 해두려고 했는데 안 했다. 주말 내내 아무것도 안 했다. 아무것도 안 하는 와중에 두통이 있었고 따분했고 무기력해서 좀 우울했다. 약 먹으니까 더 심한 거 같은데…? 암튼 뭐... 두통이 이유없는 편두통인지 사랑니 때문인지 감기기운 때문인지 모르겠다.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아무것도 안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너무 지루해서 숨막히는 최악의 주말이었다.

 

 

 

'병원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4  (0) 2019.04.02
2  (0) 2019.03.07
1  (0) 2019.02.26
공지사항
최근에 올라온 글
최근에 달린 댓글
Total
Today
Yesterday
링크
TAG
more
«   2024/04   »
1 2 3 4 5 6
7 8 9 10 11 12 13
14 15 16 17 18 19 20
21 22 23 24 25 26 27
28 29 30
글 보관함